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장애인들에게 건강한 치아, 행복한 미소를"

[세상사는 이야기] 공공의료, 나의 변명 - 2025.04.11

[세상사는 이야기] 공공의료, 나의 변명
         나는 서울특별시장애인치과병원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중증장애인의 고난도 치료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꿔 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전신마취 시설을 2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치료 중 본인도 모르게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환자들은 안전을 위해 속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환자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고 치료를 하는 의료진에게도 여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편안하고 안전한 진료가 보장돼야 의료진이나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하고 받을 수 있다. 장애인 환자와 의료진의 보호, 고난도 치과 치료를 위해 전신마취 진료 확장 공사를 수행해 수개월이 밀리는 전신마취 치료를 보다 적절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병원의 또 하나의 큰 사업은 공공의료 분야이다.
         우리는 공공의료 사업을 위해 대형버스를 치과 치료용 의자가 구비된 움직이는 치료실로 개조했다.
         그동안 이 버스를 가지고 곳곳의 장애인 시설에서 구강보건 사업을 벌여왔다.
         해마다 이 사업의 환자 수는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우리는 환자 수 목표치를 줄였다.
         다양한 장애인 시설에 나가 진료한 후 장애인 환자와 시설 관계자에게 받은 피드백을 통해 사업의 효과를 개선하고자 한다.

         장애인 환자의 니즈를 분석한 결과 그들은 단순 검진을 원하지 않았다.
         검진을 통한 구강 내 문제점의 정확한 파악뿐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통한 기능의 회복을 원하고 있었다.
         이는 현재 운영하는 여러 가지 제도의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
         장애인들의 치과 치료는 장애의 유형에 따라, 또한 필요한 치료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장애인의 치과 치료는 장애를 가지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시간과 인력이 2.7배 소요된다고 조사됐다. 
         이는 경증장애와 단순한 치료도 포함한 통계로 실제로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번 회의를 거친 끝에 새로운 체계를 시행하려 한다. 
         장애인 시설에 나가 구강검진을 한 후 경중 장애인의 단순 치료에 대해서는 이동진료버스에서 치료를 한다. 
         여러 번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시설 근처에 장애인 진료가 가능한 치과와 연계를 하도록 협력 체계를 갖춘다. 
         특히 장애인은 휠체어 등 보조장비를 사용하는 분이 많아 이동하기가 어렵다. 
         건물 앞에 힘들게 와도 안에 들어가 올라가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 이동이 가능하면서 치료가 가능한 치과를 발굴하고 협력하고자 한다.
         
         장애가 조금 더 심하고 치료의 난도가 조금 더 높은 환자는 장애인치과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를 한다. 
         우리는 작년 말부터 이동 제약 장애인을 위한 차량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치과 진료가 필요한 장애인에게 차량 이동을 제공해 응급 진료와 주요 증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직은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차량 구입 등 필요한 후속 조치가 많지만 진행하면서 개선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중증장애인의 고난도 진료는 장애인치과병원의 확장된 전신마취 시설을 이용해 진료를 한다.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올 2월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계속 점검하며 회의하고 있다.
         
         나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치료를 받거나 아플 때 병원을 가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권리다. 
         필요한 진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후 예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변명하자면 공공의료 통계를 위한 우리 병원의 환자 수는 올해 줄어든다. 
         그러나 단순 검진을 줄이고 환자가 원하는 진료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 일의 경과를 보며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한다.
         
         [김성균 서울대 교수 ·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장]